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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희망(펌)

반딧불이의 희망 1. 지금 우리의 현실 유사 이래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정말 난감하다. 20세기 초중반에 있었던 양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인간에 대한 낙관론이 무너졌다.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시가 가능한가?’를 물었다. ‘시’의 자리에 ‘신학’을 대입해도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동구권의 해체로 냉전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인류는 더 음험하고 막강한 적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 질서는 모든 사람을 경쟁의 벌판으로 내몰았고, 돈은 모든 가치의 수렴점이 되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어느 탈옥수의 외침은 주술이 되어 우리를 확고하게 포박하고 있다. 20세기 말부터 기후위기라는 불편한 진실이 서서히 담론의 세계에 등장하기 시..

칼럼 2023.02.13